공천을 대가로 한 금품 전달 의혹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과정까지 확장되며 경찰 수사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김경 전 서울시의원이 수백만 원을 건넨 사실은 인정했으나 대가성은 부인하고 있어 실제 전달 경로와 현금 흐름, 그리고 공천과의 연관성이 수사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달 29일 김 전 시의원을 상대로 약 16시간에 걸쳐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김 전 시의원에 대한 소환조사는 지난달 11일을 시작으로 15일과 18일에 이어 네 번째다. 김 전 시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을 대가로 1억 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경찰은 이와 별도로 2023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권 관계자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의혹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해당 의혹은 지난 21일 서울시의회가 임의제출한 시의회 관계자 개인용 컴퓨터 분석 과정에서 확보된 120여 개의 녹취 파일 일부에서 확인됐다. 파일에는 김 전 시의원과 정치권 관계자들의 통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녹취에 따르면 김 전 시의원은 2023년 6월쯤 노웅래 당시 민주당 의원실 보좌진이던 김성열 전 개혁신당
직무유기부터 사기·횡령, 나아가 성범죄까지 변호사들의 일탈이 잇따르고 있다. 법률시장의 구조 변화 속에서 일부 변호사의 일탈이 반복되면서, 변호사 개인의 도덕성 문제를 넘어 직역 전반의 윤리 체계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법무부가 국회에 제출한 ‘2020년~2024년 연도별 변호사 징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변호사 징계 건수는 2020년 85건에서 2024년 206건으로 5년 만에 약 2.4배 증가했다. 중징계도 뚜렷하게 늘었다. 정직 처분은 2020년 9건에서 2024년 19건으로, 제명은 같은 기간 1건에서 7건으로 급증했다. 대한변호사협회에 따르면 2024년 범죄로 집행유예 이상의 형이 확정돼 변호사 등록이 취소된 인원도 27명에 달한다. 매년 수십 명의 변호사가 형사처벌로 자격을 상실하고 있는 셈이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이른바 ‘재판 노쇼’ 논란을 일으킨 권경애 변호사가 있다. 학교폭력 피해자 유족을 대리한 권 변호사는 항소심 재판에 세 차례 연속 불출석해 패소를 초래했고 이에 직무정지 1년의 징계를 받았다. 법원은 권 변호사와 소속 법무법인에 유족에게 6500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성 윤리 문제도 반복되고 있다. 최근에는 현직
검찰이 직접 처리했던 굵직한 사건을 둘러싼 의혹을 규명하는 관봉권·쿠팡 상설특검팀 수사가 막바지 국면에 접어들면서 수사의 초점이 개별 실무자를 넘어 당시 지휘·보고 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특검팀은 관봉권 띠지 분실 의혹과 쿠팡 취업규칙 변경 사건 모두에서 ‘윗선의 관여 여부’를 핵심 쟁점으로 삼고 책임 소재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지난 30일 최재현 전 서울남부지검 검사를 직무유기·증거인멸교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최 전 검사는 건진법사 전성배 씨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수사를 담당했던 인물로 관봉권 스티커와 띠지 분실·폐기 정황을 인지하고도 이를 은폐하거나 수사관들에게 관련 조치를 지시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특검팀은 최 전 검사를 상대로 관봉권 관련 증거물 처리 과정, 분실 또는 폐기 사실을 보고받은 시점, 이후 대응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특검팀은 남부지검 수사팀의 압수계장이었던 이주연 수사관에 대한 조사를 마쳤고, 지난 20일에는 최 전 검사가 근무 중인 서울중앙지검을 압수수색해 PC 등을 확보한 바 있다. 특검팀은 최 전 검사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사건 당시 지
태국에서 마약을 들여오는 밀수 조직을 총괄한 전직 프로야구 선수 등 2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텔레그램을 이용한 국제 마약 밀수 조직을 적발하고 총책까지 추적해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2일 검찰에 따르면 부산지검 강력범죄수사부(서정화 부장검사)는 최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의 혐의로 마약 밀수 조직 총책 2명을 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지난해 9~10월 세 차례에 걸쳐 텔레그램을 통해 운반책들에게 지시해 태국에서 구입한 케타민 약 1.9㎏(시가 약 1억원 상당)을 국내로 밀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가운데 전직 프로야구 선수 A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태국 현지 클럽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도 함께 적용됐다. 수사 결과 총책들의 지시를 받은 운반책들은 공항 화장실 등 감시 사각지대를 이용해 마약을 넘겨받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세관 감시가 비교적 소홀하다는 점을 노려 운반책에게 ‘미성년 자녀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으로 위장해 마약을 운반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으나 실제 실행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김해공항에서 태국발 마약을 들여오던 운반책 B씨를 검거하며 수
전자발찌 부착자가 정해진 귀가 시간을 단 10분이라도 넘기면 처벌 대상이 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외출 제한 규정은 관리·감독이 이뤄졌는지와 무관하게 ‘정해진 시간에 주거지에 머물러야 할 의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60대 A씨 사건에서 벌금 100만원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제주지방법원으로 돌려보냈다. A씨는 2011년 청소년 대상 성범죄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출소 후 15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을 받았다. 보호관찰 과정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08% 이상 음주 금지’와 함께 ‘매일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주거지 외 출입 금지’라는 추가 준수사항도 부과됐다. 그러나 A씨는 2023년 1월 주거지 인근에서 술을 마신 뒤 귀가하던 중 택시를 잡지 못하자 보호관찰소에 “걸어서 귀가 중이라 조금 늦겠다”고 말한 뒤 자정을 10분 넘겨 주거지에 도착했다. 당시 보호관찰관은 A씨의 귀가 과정을 확인했다. 전자장치부착법에 따르면 피부착자 또는 보호관찰 대상자가 정당한 사유 없이 준수사항을 위반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여행 경비를 지원받는 대가로 해외에서 국내로 대량의 필로폰을 밀반입한 외국인 남성 모델 2명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형사5부(김현순 부장판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기소된 독일 국적 A씨와 스페인 국적 B씨에게 각각 징역 11년을 선고했다. A씨와 B씨는 2025년 7월 16일 오후 1시 30분경 필로폰 15.3㎏씩이 담긴 캐리어 2개를 김해공항을 통해 밀반입하려다 세관에 적발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범행 약 한 달 전인 같은 해 6월 20일, 독일에서 온라인 메신저를 통해 성명 불상자로부터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캐리어 2개를 전달하면 여행 경비와 대가를 지급하겠다”는 제안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7월 14일 캐나다 토론토의 한 호텔 인근 도로에서 해당 캐리어를 건네받아 현지 피어슨 국제공항에서 위탁 수하물로 부친 뒤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을 경유해 같은 달 16일 김해공항으로 입국했다. 두 사람이 운반한 필로폰의 시가는 30억원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마약을 국내에 무사히 반입할 경우 항공권과 숙박비는 물론 우리 돈 약 2000만원 상당의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USDT)을 받기
담보가치가 없는 토지에 근저당권을 설정해 주겠다고 하거나 돈을 갚지 못하면 완공 후 주택 한 호실을 넘기겠다고 약속한 뒤 거액을 빌리고도 변제하지 못하면 형사 책임은 어디까지 인정될까.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방법원 형사13부(부장판사 김기품)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기소된 A(67)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아들 B(34)씨에게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이 선고됐다. A씨는 건설업체 사내이사로 근무했고, B씨는 같은 회사 직원이자 주주로 파주시와 고양시에 토지를 보유한 상태에서 다세대주택 신축·분양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파주 사업은 군과의 협의 문제로 지연됐고, 고양 사업은 건축 허가를 받지 못해 중단됐다. 사업이 부진해지면서 A씨의 신용등급은 2019년 6등급에서 2021년 8등급으로 떨어졌고, 2022년까지 누적 채무는 약 112억 원으로 불어났다. 사채까지 동원하면서 월 이자 부담만 5000만 원에 달했다. 이들은 이런 자금 사정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채 피해자 C씨에게 “파주 토지에 근저당권을 설정해 주고 6개월 뒤 원금을 상환하겠다”, “월 3%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설명하며 돈을 빌렸다. 상환이 어려우면 다
북한 사회 전반에 마약류가 깊숙이 침투하며 청소년과 대학생은 물론 군대까지 마약이 일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 마약이 치료제이자 각성제, 미용 수단으로까지 활용되는 실태가 확인되면서 북한의 보건·의료 붕괴가 마약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통일연구원은 지난 28일 탈북민 45명을 심층 면접한 결과를 담은 ‘북한인권백서 2025’를 공개했다. 북한인권백서는 탈북민 증언과 북한 법령 자료, 북한이 국제기구에 제출한 문서 등을 종합해 매년 작성되는 정례 보고서다. 백서에 따르면 탈북민들은 빙두(필로폰의 북한식 표현)가 북한에서 사실상 생활용품처럼 인식되고 있다고 전했다. “잠을 안 자도 정신이 맑아진다”, “비염이 낫고 기관지에 좋다”는 말이 퍼질 정도로 대중화됐다는 것이다. 대학생들은 밤샘 공부를 위해 각성제로 활용하고, 일부 부유층은 유흥과 쾌락을 목적으로 빙두를 즐긴다는 증언도 나왔다. 마약 사용은 청소년층까지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 탈북민은 “마약은 10대들도 사용한다. 학교에 가면 ‘한 코 했어?’라고 아침 인사를 할 정도”라고 증언했다. ‘한 코 했어?’는 코로 마약을 흡입했느냐는 뜻의
1000억원대 상속세를 둘러싸고 피상속인 사망 직전 이뤄진 주식 매각이 조세회피를 위한 ‘가장행위’에 해당하는지를 놓고 대법원이 하급심 판단에 제동을 걸었다. 단순히 주식 매매계약의 사법상 효력만으로 과세 여부를 판단해선 안 되며 거래의 실질과 목적에 대한 심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자산가 A씨 유족들이 세무서장을 상대로 낸 상속세 부과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단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사건은 A씨가 2015년 말 사망하기 약 한 달 전 말레이시아 소재 에너지 회사(J사) 주식을 조세피난처인 세이셸공화국에 설립한 페이퍼컴퍼니에 주당 1달러, 약 3억4000만원에 매각한 거래에서 비롯됐다. A씨는 당시 약 1300억원 상당의 비상장법인(L사) 주식도 보유하고 있었다. 유족들은 할아버지가 사망하자 에너지 회사 주식 매각대금과 비상장법인 주식 등을 포함해 상속재산 2000억원대, 산출세액 약 1000억원을 신고했다. 그러나 국세청은 세무조사 결과 해당 주식 매각이 상속세 부담을 줄이기 위한 가장매매에 해당한다고 보고 주식의 실질 가치를 약 280억원으로 평가해
퇴직 후 공무상 질병이 확정되더라도 물가 상승 등을 반영하지 않고 최종 근무 시점의 소득을 기준으로 연금액을 산정하도록 한 현행 공무원연금법은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 판단이 나왔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법재판소는 퇴직 공무원들이 구 공무원연금법 제27조 등이 재산권과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침해한다며 제기한 헌법소원 및 위헌법률심판 사건에서 재판관 4대 5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 법률의 위헌 결정을 위해서는 9명의 재판관 중 6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사건은 퇴직 후 공무상 장애가 확정된 공무원들에게 장해연금액을 퇴직 당시 기준소득월액으로 산정하도록 한 현행 제도에 대한 문제 제기에서 비롯됐다. 2008년 퇴직한 A씨는 2016년 소음성 난청 진단을 받고 공무상 장애로 인정받았다. 이후 공무원연금공단이 퇴직 당시 소득을 기준으로 장해연금을 지급하자 부당하다며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해양경찰 출신 B씨도 유사한 취지로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헌재 판단이 이뤄졌다. 청구인 측은 퇴직 시점과 장애 확정일 사이의 기간 동안 발생한 물가 변동을 전혀 반영하지 않는 것은 불합리하며 헌법에 위반된다고 주장했다. 다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