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시도였다. 2003년 보험금을 노리고 부인을 살해한 혐의로 복역 중이던 장 모 씨는 ‘살인사건’이 아니라 ‘운전사고’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아내를 죽인 아버지라는 오명을 쓰게 된 장 씨는 자녀들에게도 외면당한 채 무기수로 교도소에 갇히고 말았다. 장 씨는 재심을 신청하기로 했다. 현행법상 재심 사유 자체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재심 결정이 내려지는 일은 매우 드물다. 청구인은 원심 판결을 명백히 뒤집을 수 있는 새로운 증거를 제시해야 하고, 수사 절차에서 중대한 위법이 있었음도 입증해야 한다. 장 씨는 네 번째 도전 끝에 2022년 대법원으로부터 재심 개시 결정을 받아냈다. 복역 중인 장기수가 재심 개시 인용을 받은 사례는 장 씨가 전국에서 두 번째였다. 사건은 2003년 7월 9일 오후 8시 반이 넘었을 무렵 발생했다. 전남 진도군 송정저수지를 향해 달리던 1톤 트럭이 사라졌다. 운전자는 장 씨였고 조수석엔 아내 A 씨가 잠들어 있었다. 물에 빠진 트럭에서 장 씨는 스스로 빠져나왔지만, 아내는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된 후 끝내 사망했다. 사고 직후 장 씨는 “졸음운전을 했고 저수지에 추락한 순간에서야 정신을 차렸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사고 발
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꽃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白合)의 골짜기를 지나, 푸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새들같이 봄이니까 마음 가는 대로 00이 생각하면서 펜 가는 데로써본다. 지금 밖에 있으면 00이 여행 좋아하잖아! 부산(특히) 가고 싶다고 했지! 오빠가 나가면 부산 가자. 바다 보러 가자. 우리 00이 노래 듣고 싶다. ○○○교
강한 척했지만, 무척 힘들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지만, 그때마다 큰 힘을 준 모두에게 고마운 마음만 든다. 강릉에서 첫 친구가 되어준 T, 항상 웃게 만들어준 E, 같이 있으면 행복한 H, 바쁜 와중 편지써준 D, 나를 응원하고 있을 H, 그 밖에도 자기도 모르는 사이 나를 감싸주고 살게 해준 이들에게 감사드린다. 나를 이루고 있는 것은 그대들이다. 돌아가 안길 곳이 있다는 것에 용기를 얻고 있는 요즘이다. 밖에 있는 그대들도서로에게 작게나마 용기가 되어주길바란다. 다들 너무 보고 싶고, 사랑한다. 2025년 봄비 내리는 날에 FROM. 00 ○○○교
광역버스 창 너머로 ‘평화 누리 자전거 길’이라는 푯말과자유로운 영혼의 ‘자전거 족’이 눈에 들어왔다. 서울 도곡동에서 경기도 일산까지 출퇴근하느라 지쳐가던 때였다. 지도로 검색해 보니 집에서 회사까지는 그리 멀지 않았다. 46킬로미터. 자전거로 두 시간이면 가는 거리이니 차안에서 시간을 버리는 것보다 나을 것 같았다. 그때부터 요일을 정해 자전거로 퇴근했다. 월요일쯤 자가용에 자전거 두 대를 실어 회사에 두고 목요일과 금요일 퇴근길에 자전거를 타는 식이었다. 자전거 타기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취미다. 건강을 지키고 스트레스를 푸는 동시에 매일 소소한 여행을 떠나는 기분까지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길가의 풀잎 냄새에 기분이 좋아지고, 떠나는 구름 하나에 감동하며 모르는 사람과도 쉽게 인사를 나누는 방랑자가 될 수 있는 건 덤이다. 자전거 타기에 최고 좋은 계절은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다. 하지만 한여름 비 오는 날의 자전거도 나름대로 재미있다. 폭우 속에서 자전거를 타다 미끄러져 어깨뼈가 부러진 적도 있지만, 푹푹 찌는 더위에 땀을 흘리다 시원한 빗줄기 속에 몸을 맡기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자전거를 만나기 전 11년간 마라톤을 했다. 달리다 보면
안녕하세요. 00구치소에서 수감 중인 000입니다. 저는 사실 작년 11월 09일에 3년간의 수감생활을 하고 출소하여 사랑하던 가족과 만났고, 사회생활을 바르고 성실하게 했어야 했는데 또다시 잘못된 행동을 하여 73일만에 구속이 되었습니다. 세 번의 생일을 수감시설에서 보냈는데… 올해는 정말 사랑하는 부모님과 보내고 싶었으나,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헤어지게 되어 네 번째(32번째) 생일을 또다시 수감시설에서 보내게 되었습니다. 이제 오늘 기준으로 생일까지 8일이 남았는데 기분이 이상하게 느껴집니다. 어느덧, 출소하고 사회에 있었던 시간보다 재구속된 시간이 더 길어졌습니다. 지난 삼년 동안 힘들게 절 걱정해주시고 기다려주셨던 아버지, 어머니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정말 바르고 성실하고 평범하게 살아갔어야 했지만 실망을 안겨드리게 되어 깊이 후회를 합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사회 복귀를 할 수 있다면 존경하고 사랑하는 아버지, 어머니와 가족사진 한번 찍어보고 싶습니다. 보통 편지 드릴 때 사랑한다고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고, 접견 때도 얘기를 못 하지만 이번 기회에 아버지, 어머니께 진심으로 죄송하다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가
이탈리아 세리에A AC밀란이 지난해 12월 새 감독을 선임한 지 5개월 만에 세르지우 콘세이상(51) 감독과 결별했다. AC밀란은 30일(한국시간) 홈페이지에 “콘세이상 감독과의 동행을 끝내기로 했다”라고 발표하며 감독 경질을 알렸다. 이로써 지난해 AC밀란 지휘봉을 잡았던 콘세이상 감독은 반시즌만을 치른 뒤 불명예스럽게 팀을 떠나게 됐다. 소방수로 투입됐던 콘세이상 감독은 31경기 16승5무10패로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막판까지 5위 진입을 위해 경쟁했던 AC밀란은 18승9무11패(승점 63)를 기록, 20개 팀 중 8위에 그쳐 6위까지 주어지는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 출전이 좌절됐다. 리그 외 성적도 저조했다. AC밀란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토너먼트 플레이오프에서 페예노르트(네덜란드)에 패해 본선에 나서지 못했고, 이탈리아컵 결승에서도 볼로냐에 패해 UEFA 유로파리그(UEL) 출전권도 놓쳤다. 현지 매체들은 콘세이상 감독의 후임으로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전 유벤투스(이탈리아) 감독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AC밀란을 지휘했던 알레그리 감독은 11년 만의 복귀를 노린다. 더시사법률 최문정 기자 기자 |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이틀 째로 접어든 30일, 이른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사전투표소로 향했다. 첫날인 29일보다 인적이 다소 줄어든 곳도 있었지만, 20대 청년부터 90대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투표소를 찾으며 여전히 식지 않은 투표 열기를 보여주었다. 이날 오전 8시쯤 사전투표소가 설치된 서울 종로구 사직동 주민센터 앞에는 20여 명이 줄을 섰다. 동료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한 50대 남성 직장인은 “말도 안 되는 상황들이 연속해서 벌어진 데다 부정선거 등을 주장하는 사람들 때문에 사람들이 더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유아차에 세 살 아기를 태우고 서울 송파구 잠실3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30대 여성 이 모 씨는 “우리 아기가 살아갈 세상을 잘 만들어 주실 분께 투표를 했다”라고 말했다. 경남 진주시 가호동 사전투표소는 주변에 아파트 밀집촌과 대학교, KTX 신진주역이 있어 주민들과 직장인 등 투표 행렬이 아침 일찍부터 이어졌다. 경상국립대 대학원생 김 모 씨(27)는 “청년들이 취업 잘 되는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전북 전주시 완산구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온 투표
배우 최민수 아내 강주은이 주식 투자에 실패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MBN '속풀이쇼 동치미' 측은 오는 31일 방송분의 예고편을 온라인으로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강주은은 “돈에 대한 기가 막힌 경험을 했다”라며 “경제권이 편해지면서 ‘이게 다 내 돈이니까’ 하다 보니 투자를 이상하게 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IMF 때쯤 주식을 한번 해봤다”라며 “남편한테 ‘주식 해볼까?’ 했더니 ‘해보고 싶은 거 해봐’ 하더라. 그때 당시에 3억 5000만 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했는데 그게 날아갔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강주은은 “남편이 그걸로 한 번도 화를 낸 적이 없다”라며 “살다 보니 이런 사고를 나도 친다”라고 말했다. 이어 강주은은 최민수에게 큰 CF가 들어왔던 일화를 꺼내며 “머리를 조금만 자르면 되는데 안 잘라서 못 찍었다. 자긴 예술인이니까 그 느낌대로 가겠다고 하더라. 머리를 조금만 자르면 큰 CF 찍을 수 있는데 확 지나가는 기차처럼 떠났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2주 후에 저한테 머리 좀 잘라야겠다 하더라”라며 “‘그때 CF가 있었는데 왜 지금?’이라고 물었더니 ‘그때는 그 느낌이 아니었다’라고 하더라”라고 말해 스튜디오 출연진의
중경비 처우급 수형자라고 하더라도, 수감 도중 노모의 수술 경과를 확인하고 싶다며 전화통화를 신청했다가 불허 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광주지방법원 제1행정부(재판장 김정중)는 A씨가 광주교도소장을 상대로 제기한 ‘전화 통화 불허 처분 취소’ 행정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29일 밝혔다. 재판부는 교도소 측이 지난해 8월 A씨에게 내린 통화 불허 처분을 취소하라고 주문했다. 당시 A씨는 도주 우려가 높다고 판단되는 ‘중경비 처우급(S4)’ 수형자였다. A씨는 교도소 수용관리팀장에게 '어머니의 수술 경과를 확인하는 안부 차, 전화통화를 하고 싶다'고 구두 신청했지만 불허됐다. 교도소 측은 '전화통화 신청 사유가 가족의 사망 등과 같이 중하지 않다'며 통화를 허용하지 않았다. 현행 법령에 따라 중경비 처우 수형자는 관련 규정상 '처우상 특히 필요한 경우'에만 전화 통화가 가능하다. A씨의 행정소송 제기에 교도소 측은 “수형자의 전화 통화는 교정시설의 허가에 따른 혜택일 뿐 권리가 아니다"며 "해당 수용자는 어머니의 수술 후 접견을 해서 안부를 확인했었다. 중경비 처우급 수형자의 전화통화는 매달 2회이기에 처분 취소로 얻을 수 있는 법률
이수정 국민의힘 경기수원정 당협위원장(경기대 교수)이 정치적 상징 논란에 휘말린 걸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를 공개적으로 옹호했다. 이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위선자들의 조리돌림. 신경 쓸 가치 없음.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심할 테지만 이겨냅시다”라는 글과 함께 카리나의 사진을 올렸다. 이어 해시태그로 “카리나 건들면 니들은 다 죽어”라고 적었다. 앞서 카리나는 전날 인스타그램에 일본 여행 사진을 올렸다가 정치색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 속 그는 흰색 스커트에 검정과 빨강이 섞인 점퍼를 착용하고 있었는데, 이 점퍼가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무늬와 숫자 '2'가 적혀 있어 대선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의심이 제기됐다. 특히 카리나는 해당 게시물에 장미 이모티콘을 덧붙여 '장미 대선'을 가리켰다는 추측도 잇따랐다. 문제가 된 점퍼는 미국 브랜드 ‘바퀘라’(VAQUERA)의 제품으로, 가격은 72만 원에 달한다. 일부 온라인몰에서는 품절된 상태다. 이후 카리나는 해당 사진을 삭제했다. 이에 대해 디시인사이드 여자 연예인 갤러리는 성명을 내고 “정치적 프레임과 온라인 혐오 속에서 여자 연예인이 희생돼선 안 된다”며 “정치와 무관한 연예인이 갈등의